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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자료/달빛나눔

[14.11.11] LTE와 3G

by 달빛 선생님 2014.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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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책상에 앉아 잠깐 업무를 보고 자리를 정리하려다 실수로 핸드폰 자유낙하실험을 해버렸습니다. 

2년 정도 사용했던 구형 핸드폰이었는데 액정면이 그대로 타일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액정이 완전히 깨져버렸습니다.

그래도 사용하기에 별 지장이 없어보여서 며칠 그대로 사용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액정이 깨진게 아니라 휴대폰 겉면 유리가 깨진거라 "액정보호필름" 대신 "손가락 보호 필름"을 사서 붙여야 할 판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중XX라에서 중고 핸드폰을 하나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새로 산 (구형) 핸드폰은 그래도 나름 LTE 폰이라 이전에 쓰던거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 폰입니다.

요 며칠 유심을 교체해서 만족하며 잘 쓰고 있는데 이상하게 상태가 왔다갔다 하는 겁니다.

"뭐지? 이거 생각보다 별로인데? 문자도 잘 전송안되고..."

그러다가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핸드폰은 LTE폰인데, 제 유심은 3G용이었던 것입니다.

여기저기 환경설정을 뒤져보다 보니 LTE 우선모드를 3G모드로 바꾸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걸 3G 모드로 변경하였더니 요 며칠은 큰 문제 없이 문자도 잘 보내지고, 깨톡도 잘 되더군요.

"다행이다!"


3G 유심을 LTE 폰에 꽂으면 사용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3G 요금제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단, LTE급 속도는 경험할 수가 없겠지요.

저는 3G 요금제도 마음에 들고, 3G의 속도도 저에게는 큰 불편함이 없어서

현재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내일 모레(11/13)는 소명학교 12학년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날입니다.

오늘 아침이 우리 12학년 친구들은 수능 전에 마지막 아침 묵상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12학년 전체가 함께 모여 떡을 나누며 격려해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에 12학년 멘토 선생님들의 격려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갑자기 제 핸드폰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이 우리를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각자는 LTE의 능력을 부여받았지만, 3G 정도의 능력만 사용하면서 만족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혹, 난 이 정도 능력 밖에 안된다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LTE급 핸드폰에 3G 유심을 꽂아 자신의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저의 핸드폰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건 아닐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세상에서의 역할이 있을 텐데,

사람들은 우리가 그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던져줍니다. 

그것이 타인이든, 자신이든..


세상의 가치에 의해 평가받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대에 의해 평가받는 삶을 살기를 기대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12학년 친구들이,

세상의 가치 평가 기준으로부터, 혹은 자신의 판단으로부터 자유해지며,

하니님이 기대하시는 삶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펼치며 살기를 기대합니다.


수능 점수 만으로 평가받고, 자신을 평가하지 않기를..


그럼에도 자신이 준비한 것 중에 최고의 것들을 시험장에서 보여주고 오기를...



여러분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소명의 12학년들, 화이팅!!


* 저도 아이들의 그런 가능성을 보는 교사가 되길 원했었고, 그것이 참 힘들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도 다시 한번 그 꿈을 떠올려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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