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수능, 정시 지원 전략은?
오는 19일부터 전국의 4년제 대학들이 2015학년도 정시전형 선발을 시작합니다. 2015학년도 정시에서는 전체 대학 정원의 약 35% 정도를 모집한다고 하는데요, 올해 입시는 어느 해보다 변수가 많아서 학생, 교사, 입시기관 모두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정원 200명 이하 모집단위의 분할모집이 금지 되었고, 학교 마다 군이 이동한 경우도 있어서 이전 모집 결과와 상이한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심지어 "물수능"이라는 논란이 있을 만큼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의 주요 과목 난이도가 낮아진 만큼 중상위권의 폭이 매우 두터워지고, 학생 간 점수 차이는 줄어드는 바람에 정시 모집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정시 지원에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해졌는데요.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1. 학교와 학과 선택에 앞서 서로 다른 영역별 상대반영 비율(가중치)에 주목할 것.
시험이 유난히 쉬워지면서 학생 사이에 점수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영역별 반영 비중과 반영과목, 가산점 등을 유의깊게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국어(35) + 수학(35) + 영어(30)"로 반영을 하는 곳이라면 상대적으로 국어, 수학에 비해 영어를 잘 본 것 보다는, 영어에 국어, 수학을 잘 본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물론 셋 다 잘 본 상황이라면 최고!). 모두 100점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국어와 수학이 영어보다 가중치가 부여된 효과가 나타납니다.
또한 중위권 이하 대학들은 인문계열은 국어B형, 자연계열은 수학B형 등 상대적으로 어려운 B형을 선택한 학생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통상 소수점 여섯번째 자리까지 성적을 구하기 때문에 최종 합격 여부가 이런 세밀한 부분에서 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2. 백분위? 표준점수? 등급?
학교마다 성적 산출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떠한 수치를 반영하여 사용하는지도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지점이 되기도 합니다. 수능 100%를 반영하는 경우도 있고, 수능 90% + 내신10%를 반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반영 비율은 학교마다 학과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꼼꼼히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나에게 수능이 유리한지, 내신이 유리한지를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또한 백분위를 반영하는 경우,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경우, 등급을 반영하는 경우 모두 나에게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같은 등급이라고 하더라도 백분위의 차이는 생각보다 클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시험 난이도에 따라 비슷한 백분위라 하더라도, 표준점수에서는 차이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지표를 사용하는 것이 나에게 유리한지를 잘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3. 어떤 과목을 선택할 것인가?
중하위권 대학들의 경우 수능의 모든 과목을 반영하지 않고, 세 과목 혹은 두 과목을 반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러 조합에 따라 "국+영+수", "국+수+탐", "국+영+탐" 등 다양하게 전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탐구영역을 "두 과목의 평균"으로 반영하는 경우도, "두 과목 중에 한 과목 선택"으로 반영하는 경우도 있어 이 점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탐구영역 두 과목 중에 한 과목을 유난히 잘 못봤다면 "한 과목 선택"이 유리하겠죠!
이번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지 못하여 정시로 넘어오는 학생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각 대학은 이월 명단을 정시 모집일 직전인 17~18일 쯤에 공개한다고 합니다. 모집 인원이 늘어나면 당연히 경쟁률과 합격선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예년의 자료만으로 성급하게 결과를 예측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또한 상위권을 유지하던 학생들 중에 수능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생각보다 점수가 낮게 나온 학생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기에 내년 수능이 한국사가 필수가 되기 전 마지막 수능이기 때문에 내년 재수생의 수가 대폭 늘어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공부를 잘하는 재수생들이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결과에 맞춰 신중하게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정시에서는 가~다군 별로 1회씩 총 3회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시험이 쉬워지면 전형에 변동이 커지게 되고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하양 안전 지원 경향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하향 지원보다는 상향 지원, 소신 지원, 하향 지원 등을 잘 나누어서 세 번의 복수 기회를 잘 살려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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