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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수업일기

고3 수학 수업에서도 활동을 도입해 볼 수 있을까?

by 달빛 선생님 2016.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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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학 수업에서도

활동을 도입해 볼 수 있을까?


고3 수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고민이 참 많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고3 학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3을 가르치는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학년을 맡더라도 수학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을 잘(?) 하지만, 유난히 싫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 일반 학교 교실 속에서 고3 수학 수업의 모습이 학교마다 어떠한지 정말 궁금합니다. 


수업에서는 아이들의 필요와 교사의 필요를 잘 맞추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어떤 수업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또 교사들은 어떤 수업을 하고 싶을까요?


아이들이 바라는 수학 수업? 

  • 핵심 개념이 쏙쏙 이해되는 수업
  • 수능에 나올 만한 문제들을 쪽집개처럼 찝어내주는 수업
  • 모의고사, 수능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수업

교사들이 바라는 수학 수업? 

  • 수학을 포기하지 않고, 학생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수업
  • 풀이 중심이 아니라 이해 중심의 수업
  • 수학적, 논리적 사고력이 성장하는 수업


그러나!!

수학 교사들은 늘 이 두 수업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수업과 내가 해야만하는(?) 수업 사이에서 늘 고민이 많습니다.





첫 수업을 열었습니다!

이번 학기에도 고3 수학 수업을 맡았습니다. 대망의 첫 수업을 어제 마쳤습니다. 수업의 첫 날이라 가볍게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바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기하와 벡터" 교과의 첫 단원인 "포물선"이 수업 주제였습니다. 아무래도 수업 첫 날이라 뭔가 재미있으면서도 수업과 관련된 활동을 가볍게 진행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수업 진도"와 "활동"이라는 두 가지가 저의 내면에서 계속 싸움을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고3 진도 나가기도 바쁜데 무슨 활동이야?'

'수학은 문제풀이가 전부는 아니잖아? 아이들이 생각하고 고민하도록 수업을 해봐'


고민은 계속 되었습니다. 어쨌든 첫 날이니 가볍게 몸을 푼다는 느낌으로 뭔가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아직은 "진도" 보다는 "활동과 경험"이라는 선택이 약간 우세했네요.



수학 교과서를 꼼꼼히 살펴 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활동 자료들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수업 진도에 쫒기다 보니 간단한 활동들이라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을 뿐이었지요. 이번 아이디어도 교과서에 있는 아주 간단한 활동을 활동지로 만들어서 시도해보았습니다. 준비된 동심원과 직선들을 이용하여 포물선의 정의에 따라 점을 찍는 간단한 활동이었습니다. (자세한 활동 내용은 기회가 되면 다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은?

아이들은 반응은요? 글쎄요~ 반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아이들(주로 미리 예습을 해서 내용을 아는 친구들이겠지요)은 이게 무슨 내용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후딱 해치우고 다른 문제들을 풀고 있었습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왜 이런것을 하고 있는지 의아해하기도 했구요. 또 일부는 활동 자체가 즐거워 해맑은 표정을 보여주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활동을 어떻게 수업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지인 것 같습니다. 활동을 통해서는 수학적 정의를 몸으로 경험하고, 이 내용을 직접 탐구하고 추론했던 사람들의 과정을 밟아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으로 동기부여를 했습니다.


"수학은 숫자로 된 문제를 푸는 것이 전부가 아니야. 

상상하고, 추론했던 내용을 기호로 정리하는 과정이야

그런데 우리는 기호로 정리하는 과정만 배우고 있어

상상하고 추론했던 과정도 같이 배워보지 않을래?"


다음 시간에도 한 가지 활동을 더 할 예정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반응을 다시 살펴보려 합니다.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정말 궁금하기도 합니다.




여전히 고민입니다.

일단 첫 수업에는 활동을 도입했지만, 앞으로가 더 고민입니다. 물론 모든 수업에 활동을 집어 넣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그리고 고3 교실에서 이런(?) 수업을 한다는 것이 큰 부담입니다. 어쩌면 학생들에게, 부모들에게, 교사들에 큰 고정관념일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도전해볼겁니다! 얼마가 될 지는 모르지만 조금 더 자유로운 수학 수업을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함께 고민하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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